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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순간/밴쿠버 등산

캐나다 밴쿠버 등산, 그라우스 그라인드(GG) 기록에 도전하기.

by JOY's Story 2025. 12. 4.

그라우스 그라인드(Grouse Grind), BCMC 트레일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는 시도도 가능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천천히 자신만의 호흡과 속도로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기록에 도전해 보실래요?

 

캐나다 밴쿠버에는 그라우스 그라인드(Grouse Grind)라는 등산코스가 있습니다. 한국의 태릉선수촌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캐나다에서 아마추어 엘리트 선수들이 극기 훈련 혹은 체력 단련 코스로 애용하는 트레일입니다. 정상까지 오르다 보면 웃통을 벗어던지거나 탱크톱을 입고 달리는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캐나다에서 진짜 유명한 하키팀 밴쿠버 캐넉스 선수들도 볼 수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가장 유명한 등산로 중의 하나, 그라우스 그라인드에는 그라인드 타이머(Grind Timer)’라는 시스템이 운영됩니다. 출발점과 도착점 정상에서 카드를 대면 기록이 자동 측정되고, 실시간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역사상 최고 기록은 Sebastian Salas라는 사람이 세운 2348초입니다. 2025년도 이번 시즌의 최고 기록은 Jordan Guenette2606, 여성으로는 Madison Sands2901초를 기록했습니다.

 

그라우스 마운틴 스키장 홈페이지의 친절한 설명에 의하면 총 거리 2.5km, 고도 800m, 끊임없이 오르막 구간만 있는 평균 2시간 30분이 걸리는 코스입니다.

굿게임(Good Game) 

 

주인을 잘못 만나서(?) 따라온 개들도 헉헉거리고, 대부분 입에 단내를 삼키고, 최고 심박수를 유지하며 정상을 찍는 악명 높은 코스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사람 피 말리게 생긴 표지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스의 절반을 지나는 지점에 “GG 20/40” 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GGGrouse Grind의 약자입니다. 가는 내내 적어도 40번은 중간에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묘한 표지판입니다. 그 표지판을 볼 때마다 그만 게임을 끝내고 싶다는 표현 “GG(Good Game)”가 생각납니다.

 

오늘 저녁부터 주말까지 비가 온다는 반갑지 않은(?) 일기예보를 듣고, 오전에 갑작스러운 일정을 만들어서 그라우스 그라인드를 다녀왔습니다. 새파란 밴쿠버의 하늘과 한국과 닿아있는 바다, 그리고 서서히 겨울을 마중하는 산이 만나는 풍경, 물감을 뿌린 것 같은 경치에 취할 겨를도 없이 정상을 찍는 곳입니다. 사실 매일 틈틈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만, 오늘 찍은 저의 비공식 기록은 4736초입니다. 처음 Grouse Grind 기록에 비하면 5분 정도를 단축했습니다. 오늘, 죽을 둥 살 둥 달려들었다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움의 속도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했던 첫해 겨울, 그라우스 마운틴 스키장 슬로프에서 보았던 밴쿠버 야경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새하얀 눈밭에 앉아 눈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고, 하늘에는 보석을 뿌려 놓은 것처럼 반짝거리던 별들과 낯선 이방인과 눈을 맞추며 도란도란 얘기하듯 따뜻했던 도시의 불빛들. 하늘이 그렇고, 산과 바다가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인생사가 그런 것 같습니다. 마음껏 가진다 해도 다 가질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담아도 전부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눈물이 마르도록 그리워해도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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