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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2

산티아고 순례길, 당연했던 모든 것이 감사로 바뀌는 기적. 1월 8일 목요일 10일 차 아타푸에르카(Atapuerca)에서 부르고스(Burgos)까지. 날씨 흐리고 안개. 최대 풍속 34km/h이동 거리 21.45km. 소요 시간 4시간 30분.쉬운 순례길은 없다. 순례자들은 각자의 간절한 고민과 희망을 품고 길을 걷는다.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 아프고, 힘들다는 말을 꾸밈없이 마주하게 된다. 길을 걷는,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나라와 민족, 언어가 다른 순례자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 발짓, 환한 웃음만으로도 우정이 싹트고, 깊은 연대가 생긴다. 힘들고, 배고프고, 추웠던 순간을 같이 했다는 연민일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서도 친구가 되고, 순례길의 동반자가 된다. 지친 몸을 누일 공간,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같이 나누는 사.. 2026. 1. 10.
산티아고 순례길, 내 삶의 돌연변이. 9일 차 벨로라도(Belorado)에서 아타푸에타카(Atapuerca) 이동 거리 30.27km, 소요 시간 5시간 45분.아침에 면도를 하지 않는 희열. 벌거숭이처럼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길을 나선다는 것이 싱그럽다. 아침마다 신발끈은 묶는 의식, 전쟁터에라도 나가는 것처럼 무겁고 장엄하다. 그날에 대한 기도를 풀리지 않도록 굳게 묶는지도 모른다. 새벽부터 환한 불을 밝히고, 거대한 기계를 끌고, 언덕 밭을 가는 농부의 마음과 길을 나서는 순례자의 마음은 같은 것일까.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시대. 농부의 마음은 여행이 되고, 순례자의 마음은 일상인 것일까. 산티아고 순례길이 그토록 잊히지 않고, 그리움으로 남는 것은 매달렸던 시간 때문일 것이다. 순간들을 몸이 기억하는 것이다. 오늘.. 2026.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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