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겨울 산행
덕유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1,614m 한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무주의 자랑 적성산의 정상 향로봉에서 피운 향이 쌓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향적봉. 향이 쌓여있는 봉우리, 덕유산의 정상은 겨울 눈꽃 산행의 메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상고대와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합니다.
안성매표소 - 칠연폭포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향적봉 - 백련사 - 무주 구천동 어사길 - 구천동 탐방지원센터
총 18km, 5시간 16분 소요

지난주 한라산에서의 설경을 잊을 수 없어서 눈꽃 산행의 메카 덕유산을 찾았습니다. 네이버에서 안내 산악회를 검색하면 맨 위에 뜨는 "좋은 사람들"에 예약을 하고, 마지막 산객으로 합류했습니다. 12월 22일 월요일 오전 6시 40분 사당역을 출발해서 9시 50분 안성 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서로 말을 섞거나 낯이 익숙해지려고 아무도 노력하지 않습니다. 단지 산이 좋아서 오롯이 혼자 산을 즐기려는 사람들 같습니다. 대부분 동행이 있고, 남자들 중에는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산행 중에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는데도, 산을 좋아하고, 같은 산길을 걷는다는 공통점이 서로를 친숙하게 잇는 느낌입니다.
이른 시간 출발이기 때문에 버스는 실내등을 소등하고, 산객 대부분 잠을 청합니다. 하산 이후 사당으로 돌아가는 길도 소등을 하고 취침하는 분위기에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옥산휴게소 20분 정차, 아침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커피 한 잔을 마실 시간이 주어진 것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솔비가 내리는 길, 소나무 솔잎이 비처럼 툭툭 떨어지는 소리와 솔잎이 밟히는 푹신한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조릿대와 살을 부비고, 얘기를 나누는 길을 걷고, 신비롭거나 화려한 눈꽃 풍경은 없지만, 이토록 바람이 없고, 따뜻한 날의 향적봉을 본 것만으로도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해발 약 1,500m, 봄이면 야생화 천지가 되고, 적성산, 남덕유산, 계룡산, 마이산, 멀리 지리산 너머까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장엄한 산그리메 풍경과 운해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 탁 트인 덕유평전을 혼자 걷는 사내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백두대간을 인증하는 동엽령과 백암봉을 지나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중봉에서의 전망은 압권이었습니다. 눈꽃은 없지만 사람이 꽃이 되고, 하늘과 산이 닿아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전율.
100대 명산을 인증하는 향적봉 대피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기꺼이 나눔 해주신 산상 어묵탕과 노지 감귤 한 개의 달콤함까지 호사를 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향적봉에서 덕유산 정상을 밟는 기쁨을 뒤로하고,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계곡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무주구천동 어사길 약 5.6킬로미터의 구간이 마지막 하산길입니다. 옆으로는 포장도로가 계속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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