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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순간

등산코스 추천 수리산 솔밭길을 걷는 감성

by JOY's Story 2025. 12. 12.

달랑 물 한 병 들고 소풍 하기 좋은 등산코스
수리산 솔밭길을 걷는 아침의 산책.

현충탑 - 관모봉(426m) - 태을봉(489m) - 원점회귀


소풍을 가듯 달랑 물 한 병을 챙기고, 수리산을 오릅니다. 235개 계단을 오르면 들머리인 현충탑,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며, 잠시나마 고개를 숙입니다. 낮달마저 이토록 숙연할 수 있을까요.


수리산 관모봉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로 삼성산과 관악산 그리고 청계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도시를 덮은 운해의 바다를 조망하는 행운도 찾아온답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낙엽을 밟고, 솔밭길 푹신푹신한 감촉을 느끼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소나무 등 침엽수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오래된 솔잎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새로운 잎이 자라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으로 침엽수도 1년 내내 조금씩 솔잎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자연의 섭리 앞에 나는 묻습니다.

날것의 오감을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는 길에서 만난 오색딱따구리.


꽁지에 잔뜩 힘을 주고, 소나무에 매달려 단단함을 부수는 난타. 어쩌면 지치고 싶어도 지칠 수 없었던 소나무의 병든 속앓이를 달래는 위로는 아니었을까요. 치열했던 한 남자의 인생을 두들기고, 때리는 소리가 산허리에 쩌렁쩌렁 울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산다는 것은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책임을 마주하는 것. 훌훌 벗어던져야 할 것은 무엇이고, 모질게 지켜야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모든 것을 떨구고, 앙상한 겨울 산은 애써 숨기고 살아온 무엇인가를 자꾸 들춰냅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립니다. 속살을 드러내고, 진정한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속삭이듯 말을 겁니다.
겨울 산은 비움으로, 간직하는 법을 배우라는 듯, 자꾸만 용기를 내라고 말을 겁니다.


겨울 산행은 서리를 맞더라도, 뜨거운 숨을 토해놓아야 하고, 동토를 걸어도, 마음만은 얼어붙지 않아야겠습니다. 뜨거운 숨이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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