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초콜릿 발상지, 초콜릿 도시의 탄생
초콜릿과 카카오
피로를 풀어주는 에너지 드링크
아스토르가 초콜릿 박물관(Museo del Chocolate) 관람 포인트
아스토르가 초콜릿 가게 추천 5곳
카카오톡(KakaoTalk) 이름 뜻은 무엇일까?
카카오톡의 ‘카카오(Kakao)’는 어디서 온 이름일까. 왜 초콜릿을 상징하는 이름을 썼을까. 초콜릿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카카오톡의 이름은 초콜릿의 원료 카카오(cacao)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친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미지 전략이다. *출처 Korea Joongang Daily 2011년 4월 11일 “Kakao service going global”
카카오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재배되었고, 16세기 초 스페인이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를 점령하면서, 유럽으로 들어오게 된다. 카카오의 첫 유럽 거점은 세비야(Sevilla), 무역 관리소(카사 데 콘트라타시온)를 통해 유럽 전역으로 배분되었다.
이후 대서양 무역 중심이 세비야에서 카디스(Cádiz)로 이동하면서, 아스토르가 중심으로 활동했던 마라가토 상인들이 카카오를 카디스에서 유럽 내륙으로 운반하기 시작했다. 마라가토 상인들은 카카오라는 희귀한 원료를 항구에서 내륙 도시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운송했다. 아스토르가에서 초콜릿 산업이 일어난 배경이다. 아스토르가는 유럽의 초콜릿 발상지, 스페인의 초콜릿 수도로 불린다.

스페인의 보부상? 마라가토(Maragato) 상인들은 누구인가?
아스토르가와 주변 마라가테리아(Maragatería) 지역에 살면서 16~19세기 스페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운송, 무역 상인 집단이다. 짐수레와 말을 이용해 스페인 전역에 물자를 운송했고, 정직함과 시간 엄수로 유명하다. 상인 단체 중에서도 가장 체계적인 규율을 갖춘 조직이었다. 마라가토 상인들이 카카오를 내륙에 공급하면서부터 스페인에 카카오와 초콜릿 문화가 귀족층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아스토르가에서 가정 공방 형태의 초콜릿 생산이 시작되었고, 당시 수도원을 중심으로 초콜릿 제조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피로를 풀어주는 고급 음료
초콜릿은 달콤함, 친근함, 휴식, 위로를 떠올린다. 특히 초콜릿 음료는 요즘의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처럼 피로를 풀어주는 고급 음료로 여겨져 순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초콜릿은 순례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초콜릿의 도시 아스토르가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초콜릿으로 유명한 도시가 있다. 초콜릿의 도시, 아스토르가에는 초콜릿 박물관(Museo del Chocolate)과 수십 곳이 넘는 전통 초콜릿 가게가 있고, 매년 초콜릿 축제(Feria del Chocolate)가 열린다. 2025년도에는 3월 21일~23일에 열렸다. * 출처 https://cultura.jcyl.es/ Salón Internacional del Chocolate de Astorga. SICA
아스토르가는 스페인 내륙 최초로 초콜릿 산업이 발달한 도시이다.
아스토르가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길(까미노 프랑세스)의 중심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로, 중세부터 순례자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물류의 유통이 활발한 도시이다. 초콜릿이 스페인에 도착한 16~17세기, 초콜릿이라는 신제품이 유럽 전체로 빠르게 퍼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도시였다.
아스토르가는 초콜릿 생산에 매우 적합한 기후 조건과 수질을 갖추고 있었다. 초콜릿 가공은 온도와 습도, 깨끗한 물이 필요한데, 아스토르가 기후는 여름에도 비교적 덥거나 습하지 않고, 수질이 좋아서 수작업 초콜릿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항구 도시가 아닌데도, 초콜릿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아스토르가는 예전부터 만테카다(Mantecadas), 알파호레스(Alfajores), 폰차(Foncha) 등 전통 제과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여기에 카카오가 자연스럽게 결합하면서 초콜릿 디저트 문화가 성장했다. 17~18세기부터 자연스럽게 초콜릿 가공 공방(artesanal chocolaterías)이 생기기 시작했고, 19세기 산업화 당시 50개 이상의 초콜릿 공장이 있었다. 숙련된 제과 장인, 마라가토 상인 중심의 무역, 운송 기반, 순례자 중심의 유동 인구와 소비자의 수요가 어우러져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아스토르가 초콜릿 박물관(Museo del Chocolate) 관람 포인트
초콜릿 도시로서 아스트로가의 역사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1994년 개관했고, 스페인에서 초콜릿 산업의 전통을 가장 잘 보존한 지역 박물관이다. 아스토르가 초콜릿 산업의 황금기를 볼 수 있다.
18~19세기 당시의 초콜릿 분쇄기, 반죽기, 틀(mold), 전통 초콜릿 공장의 사진과 작업복, 순례자용 초콜릿 패키지 포장, 광고 포스터 등이 전시되어 있고, 카카오 무역 경로 지도를 볼 수 있다.
전통 방식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카카오 콩부터 완성품까지 전통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시식 코너에서는 전통 레시피로 만든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아스토르가 초콜릿 가게 추천 5곳
아스토르가에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전통 초콜릿 가게들이 많다.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곳을 중심으로 추천 맛집 5곳을 소개한다.
- La Cepedana(라 세페다나)
1900년대 초 설립된 아스트로가 초콜릿의 대표 브랜드이다.
classic, truffle, almond 등 종류가 다양하고, 카카오 함량이 높고, 맛이 진하다.
순례자 초콜릿으로 유명한 ‘Pilgrim Bar’를 추천한다.
- Chocolates Peñín(페닌)
전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작은 공방 느낌의 가게이다.
수공업 비중이 높아 옛날 까미노 초콜릿 맛을 재현한다.
- La Maragatina(라 마라가티나)
순례자들 사이에서는 아스트로가에 도착해서 휴식 명소로 찾는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이다.
만테카다와 함께 먹는 핫초코가 인기가 많다.
- El Arriero Maragato(엘 아리에로 마라가토)
전통 포장지 디자인이 매력적이어서 관광객들이 선물용 초콜릿을 구매하는 곳이다.
카카오 향이 부드럽고, 고급스러우며, 아스토르가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이다.
- Confitería Alonso(콘피테리아 알론소)
디저트와 초콜릿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이다.
순례자들이 초콜릿케이크, 토르티야, 코코아 음료 등을 먹고,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뜨거운 초콜릿 한 잔, 순례자용 초콜릿
순례자들은 아스토르가에 도착하면 초콜릿 공장의 진한 향기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길 위에서 흔들리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쉼표였고, 달콤한 위로였으리라. 피로를 풀어주는 뜨거운 초콜릿 한 잔, 순례자들에게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높고, 설탕과 계피를 넣어 지친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에너지 드링크였다. 아스토르가에서 먹는 뜨거운 초콜릿 한 잔과 만테카다(mantecadas) 빵 메뉴는 순례자들 사이에 유명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네슬레(Nestlé) 등 대형 공장들이 초콜릿 생산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스토르가의 초콜릿은 쇠퇴기를 맞는다. 경쟁력을 잃은 수많은 소규모 공장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아스토르가는 전통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통 초콜릿 생산 방식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아스토르가를 다시 장인의 초콜릿,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으로 변모시켰다.
아스토르가에서 맛보는 초콜릿은 언제나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특별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카카오나 초콜릿 같은 존재였을까. 지친 내 삶에 달콤했던 초콜릿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언제 삶의 발전기를 맞았고, 언제 쇠퇴기를 맞았을까. 우리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쩌면 뜨거운 초콜릿 한 모금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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