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8가지
산티아고 순례자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산티아고 순례길 추천 음식
순례자 전용 메뉴는 무엇일까요?

스페인에 순대가 있다고? 따뜻한 한 끼, 서로를 이어주는 따뜻한 위로.
우리가 꿈꾸는 순례자의 식탁, 순례자 전용 메뉴
겨울 산티아고 순례길 추천 음식 : 이베리코, 빠에야, 갈리시안 수프, 보카타, 추로스, 엠파나다, 모르시야, 보티요
서로의 걸음과 사연을 공유하는 따뜻한 한 끼, 그날의 기억을 기록하는 음식
걷고, 먹고, 행복하라! 스페인에 순대가 있다고? 서로를 이어주는 따뜻한 위로의 한 끼
유튜브로 볼 수 있는 EBS 세계테마기행 “산티아고 순례길(2020년 3월 13일 방송)”은 순례길에서 만나는 소박한 골목, 순례자들의 사연, 음식이 주는 위로를 담고 있다. 역사의 도시 부르고스에서 소개한 “모르시야” 요리는 우리나라의 순대와 비슷했다. 기원전부터 먹었다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소시지이다. 순례자들이 지친 몸을 쉬어가는 곳, 몰리나세카에서 소개한 음식은 메세타 평원의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보양식, 보티요였다. 노포의 진한 냄새를 맡는 느낌이다.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머나먼 유럽 땅, 스페인이, 우리와 비슷한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친근감이 느껴졌다. 미식, 좋은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연대이다. 순례자에게, 따뜻한 한 끼는 서로를 이어주는 위로이다.
우리가 꿈꾸는 순례자의 식탁, 순례자를 위한 한 끼의 식사, 순례자 전용 메뉴
종일 비바람을 맞고, 끝도 없는 평원을 걷느라 지친 순례자들에게 한 끼의 따뜻한 식사는 따뜻한 위로이고, 그날의 선물이다. 상상해 보라. 한 작은 마을 소박한 맛집에서 순례자들이 둘러앉아 메뉴 델 페레그리노 한 끼를 나눈다. 테이블에는 빵과 와인, 따뜻한 수프가 놓여 있고,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순례자들이 환한 웃음으로 대화를 나눈다. 카메라가 식탁에 도착한 요리를 클로즈업한다. 갈리시아의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상징적인 축제 음식, 뿔뽀(Polbo á feira), 문어 요리다. 스페인에서 먹는 문어숙회의 쫄깃한 식감이 목 안으로 미끄러지듯 사라지는 쾌감을 느껴보라. 순례자들이 자신들을 위한 전용 메뉴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이다.
순례자 메뉴(Menu del peregrino)의 역사와 의미
중세의 순례길에서 환대(hospitality)는 신앙의 실천이었다. 길 위의 수도원, 여관, 가정에서 주리고, 목마름에 지친 순례자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해 온 전통이다. 현대 순례길이 상업화, 관광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순례자의 메뉴”가 생겼다. 순례자들이 몰리는 일정한 식사 시간에, 식당은 효율적으로 순례자들을 맞기 위해 고정 메뉴를 제공하게 되었다. 순례길의 식탁은 단순하다. 성대하지도, 초라하지도 않다. 전채(에피타이저, appetizer), 메인요리, 후식(디저트, dessert) 순으로 구성된다. 순례자 대부분 영양과 가격에 만족한다. 언어와 국적, 성별과 문화가 다른 순례자들이 한 식탁으로 모이고, 같은 음식을 먹는 공동체의 경험이다. 한 끼, 한 입, 한 모금이 그날의 기억을 더 깊게 만든다.
순자자의 메뉴 예시(Sample),
실제 제공되는 메뉴는 식당, 지역,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가격대는 보통 12~15유로이다.
- Entrante / Primer Plato(전채, 1차 코스)
혼합 샐러드(토마토, 양상추, 올리브, 삶은 계란)
또는 따뜻한 수프(Caldo Gallego)
또는 파스타나 감자 요리
- Segundo Plato (메인, 2차 코스)
생선 요리(구운 대구 혹은 연어)
또는 고기 요리(양 갈비, 돼지고기구이)
또는 채식 요리(채식주의자를 배려한 요리)
- Postre (후식, 디저트)
달걀 커스터드 또는 과일 또는 요거트
식사에는 빵과 물 또는 커피나 와인 또는 음료가 포함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8가지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길을 기억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들이 있다.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순례길의 이정표와 같다. 순례자들이 걸었던 길만큼이나 오래 기억에 남는다. 마음이 기억하는 맛과 냄새 그리고 그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남긴다. “이베리코” 한 점은 누군가에게 축배가 되고, “빠에야”는 우리가 함께했던 날을 손꼽게 한다. 설탕 잔뜩 입힌 “츄로스” 한 조각은 그날의 달콤했던 햇빛을 기억하게 한다.
1. 이베리코(Jamón ibérico)
이베리아는 돼지의 품종으로 발굽이 검다. ‘데에사(dehesa)’라데에사(dehesa)’ 부르는 참나무 숲에서 방목되어 도토리(bellota)를 먹고 자란, 최고 등급의 돼지고기이다. 이베리아 돼지로 만든 햄이 이베리코다. 2-4년 동안 숙성 과정을 거쳐 독특한 견과류 풍미와 마블링을 얻는다. 스페인에서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 축제, 환대의 상징으로 여긴다.
2. 빠에야(Paella)
발렌시아의 논두렁에서 농부들이 나누었던 한솥밥에서 유래한다. 커다란 팬에 쌀, 채소, 육류 또는 해산물을 섞어 만드는데, 밑바닥에 깔린 누룽지(socarrat)가 별미다. 농부들이 땀 흘려 일하는 들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같이 만들어 먹던 새참이었다. 순례자에게 빠에야는 순례자들끼리 둘러앉아 나누는 풍성한 한 끼, 순례길에서 축제나 도착을 기념하는 음식으로 기억된다.
3. 칼도 갈레고(Caldo Gallego), 갈리시안 수프
갈리시아 지방의 전통 가정식 수프이다. 감자, 흰콩, 기름진 돼지고기, 양배추, 케일을 넣고 끓인다. 갈리시아 지방의 차고 습한 날씨에 노동자들이 허기를 달래주던 영양 풍부한 음식이다. 순례길들이 산악지대를 지나고, 비바람을 견딘 날에 따뜻한 위로가 된다. 식당에서는 전통적으로 질그릇(cunca)에(cunca) 담아내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한국인들에게는 구수한 된장과 연한 시래깃국 맛이 난다는 평가이다.
4. 보카타(Bocata de tortilla / Bocadillo de tortilla)
보통 보카타라고 부르는데, 스페인식 오믈렛(토르티야 에스파뇰라)을 바게트에 넣은 샌드위치다. 오랫동안 감자와 계란으로 만든 두툼한 토르티야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좋은 도시락이었다. 순례자들이 걸으면서 먹거나,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급하게 허기를 채우기에 편하다. 토르티야 자체가 스페인 가정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상징하는 음식이기에, 보카타는 순례길에서 느끼는 소박한 위안이다.
5. 추로스(Churros)
길쭉한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간식으로, 진한 초콜릿에 찍어서 아침 또는 간식으로 먹는다. 대표적인 스페인 길거리 음식이다. 순례자들에게 추로스 한 입은 피로를 잊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다. 길거리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나누는 대화는 설탕 한 스푼을 넣은 것처럼 달큰하다.
6. 엠파나다(Empanada Gallega), 스페인 만두
엠파나다는 '빵으로 감싸다'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 '엠파나르(empanar)'에서 유래한다. 스페인에서 널리 즐기는 전통 음식으로,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운 반죽을 굽거나, 튀겨서 만드는 스페인식 만두 요리이다. 엠파나다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참치나 닭고기를 넣어 만든 파이 형태가 일반적이다. 순례자들에게는 휴대가 쉽고,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한 손으로도 먹을 수 있는 길 위의 도시락 역할을 하기도 한다.
7. 모르시야 (Morcilla)
모르시야는 스페인 전통 음식으로, 선지로 만든 소시지다. 한국의 순대와 닮았지만, 재료와 풍미는 더 깊고 풍부하다. 특유의 향신료와 허브가 첨가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부르고스(Burgos)의 모르시야는 쌀이 들어가 쫀득하고, 담백하고, 레온(León)은 양파와 허브가 풍부해서 향긋하고, 짭조름하다. 순례길에서 따뜻한 빵 위에 모르시야를 올려 먹으면 입안으로 진한 육향이 퍼진다. 순례자들의 고단한 하루를 보상하는 음식이다.
8. 보티요 (Botillo, 혹은 Botillo del Bierzo)
스페인 엘 비에르소(El Bierzo) 지방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꼬리, 혀 등 다양한 부위를 양념한 돼지고기를 돼지 창자에 채우고, 참나무나 떡갈나무 장작으로 훈제한 소시지 요리이다. 푹 삶아서 먹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수도원이나 농촌에서 돼지를 잡으면, 고기 한 점 허투루 버리지 않고, 저장했다가, 겨우내 함께 나누었던 공동체의 음식이다. 끓이거나 오븐에 구워내며, 감자와 양배추를 곁들여 먹는데, 강한 훈제 향과 부드러운 육질에서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겨울철 순례자들에게 따뜻한 힘을 주는 보양식이다.
서로의 걸음과 사연을 공유하는 한 끼, 그날을 기억하는 음식
한 끼의 식사가 주는 즐거움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함께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걸음과 사연을 공유하는 순례자의 식탁. 순례길에서 한 끼는 그날의 잊지 못할 기록이다. 뜨거운 수프 한 숟갈에 추웠던, 그날의 기억을 따뜻했다고 느끼고, 씁쓸하고, 매콤하며, 짭조름한 멜리데의 문어 한 점에 힘들었던, 그날의 감정이 사그라든다. 그날의 음식은 길 위에서의 풍경을 맛으로 불러오고, 냄새로 추억하게 한다. 훗날 누군가 그 길을 걷는 이에게, 그날의 기억을 맛으로 설명하는 이유이다. 그 단순함 속에 치유하는 힘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걷고, 먹고, 사랑하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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